안녕하세요, 따따입니다.
저희집에는 6살 된 웰시코기 펨브루크가 살고 있는데요 한창 텔레비전과 같은 매체에서 (예를 들면 주병진씨가 키우는 대중소) 웰시코기의 노출이 많아지면서,
웰시코기의 개체수가 많이 늘어나던 시기에 어느 가정집에서 태어나 저희집으로 오게되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기로 마음 먹었을 즈음 입양처를 알아보았는데요, 5형제로 태어나 (못생겨서..) 입양문의가 없다는 강아지가 있다는 소식에 바로 데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웰시코기 ‘솔’이를 직접 데릴러 가셨던 저희 엄마께서는 아직도 그 날을 이야기하시면서 ‘이렇게..될 줄은 몰랐는데…’ 하시곤 합니다.
솔이를 만나기 하루전에 엄청난 높이로 점프를 하는 강아지를 꿈에서 보셨다는데요, 실제로 솔이가 살던 집에 도착해보니 철망안에 있는 새끼들 중 탈출을 시도하며 뛰고 있던 강아지는 솔이뿐, 그리고 철망 안에 있는 새끼강아지들이 뛰어 놀겠다며 철망을 끌고 집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때 예상했었어야 했는데.. 그게 새끼 강아지들이라 그정도의 에너지 뿐이었다는 것을..
1. 웰시코기의 특징
웰시코기는 웨일즈에서 온 종이며, 소몰이 혹은 양치기 견이었다고 합니다. 긴 다리와 명석한 두뇌로 양들을 몰고 다니는 보더콜리와는 다르게 중형견에 맞는 아주 멋있는 긴 몸통과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소들의 발뒤꿈치를 물어가며 방향 조절을 시켰다고 하는데요, 그 습성이 아직까지 남아있어서 새끼 웰시코기들의 경우에는 인간 가족들의 발뒤꿈치를 물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곤 합니다.
한국에서는 영국 여왕이 키우는 것으로도 유명하고, 몸통과 다리길이가 비례하지 않아 뒤뚱거리거나 씰룩거리는 우스꽝스러운 (집사가 보기에는 짠한) 영상들로도 많이 유명해졌는데요, 귀여운 행동과 생김새와는 다르게 이 강아지는 바로 중형견입니다. 체고가 소형견 크기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샵에서 태어나지 않은 강아지들은..) 암컷의 경우 13~17kg, 수컷의 경우 15~20kg가 정상이었다고 하네요.
웰시코기는 또한 꼬리를 짧게 단미한 형태가 많습니다. 이건 조상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격인 실제 소몰이를 하던 코기들이 다른 가축들에게 밟히지 말라고 단미를 하던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요즘 소몰이하는 코기들은 없으니 단미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집 솔이도 단미가 되어있었는데요, 이미 저희집에 오기전부터 꼬리가 없었고, 심지어 너무 짧게 잘려온지라 여름이면 단미한 살이 곪아터져 피부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웰시코기를 키우실 예정이라면 아이들의 예쁜 꼬리는 자르지 말아주세요.
이미 단미가 된 웰시코기들이 많으므로 무작정 큰소리로 욕을 하거나, 인터넷에서 뒷담화를 하는 것도 자제해주심이 좋겠습니다. (왜냐면 제가 상처받거든요)
2. 웰시코기의 털빠짐,활동량, 친화력(지능) 등등
웰시코기는 털빠짐이 상상이상입니다. 자세한 털빠짐 영상은 유튜브에서 웰시코기 털.. 까지만 검색해도 잘 나오지만, 실제로 웰시코기 친구들을 보니 고양이 털과 비슷하게 빠지는 편인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솔이는 다른 웰시코기의 비해 모질도 굉장히 부드럽고 (모두 만져보면 깜짝 놀랄정도로..!) 그래서 그런지 털 빠짐이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입니다..) 하지만 저희집은 솔이의 털을 치우기위한 로봇청소기가 매일 실시간 돌아가고 있고, 솔이가 들어가지 않는 방에서 까지 털 뭉치가 발견됩니다. 검은 옷?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요? 웰시코기를 키우신다면 검은 옷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한번은 면접을 보러 간 솔이의 언니 구두에 털이 잔뜩 붙어있어, 같이 면접보는 지원자가 ‘어머.. 구두에 털이..’ 하고 알려줬다는 일화가 있어요. 옷에 있는 털은 해결했는데 정신없어 구두까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고..
웰시코기의 활동량은 끊임없습니다.
아기였던 시절에 매일 등산, 산책 2~3회(30~1시간 이상), 친구들 만나서 놀기(1시간 이상), 그리고 밤에 잠들기 전에 공놀이하기 (이 공놀이 또한 집에 복도가 아주 길어서 그 복도를 뛰어다니면서 하던 익스트림 놀이였습니다), 이게 기본 활동량입니다. 밤에 강제로 재우는 수준이었습니다.
여섯살이 된 지금? 하루 두번 산책은 기본이며 전용 마당에서 공놀이, 프리즈비를 즐기고 밤에는 15분씩 끊어서 공놀이를 서너번 하고 강제로 재우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집 웰시코기 솔이는 소간증을 앓고 있습니다. 성견임에도 불구하고 간 사이즈가 작은건데요, 그래서 쉽게 피로도를 느껴서 다른 성견들보다 에너지가 적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놉니다. 놀라울정도로.. 에너지가 없는 강아지치고 에너지가 많아요(?)
웰시코기의 친화력은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아는사람, 좋아하는 사람 한정입니다.
어릴적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만져달라고 누워버려서 ‘00동 바닥걸레’가 별명이었습니다. 동네 통장님, 할머니, 슈퍼 아저씨, 버스기사 아저씨 등등 만나는 사람마다 친한척 하고, 만져달라고 도로 한복판에서 드러눕던 요망한 강아지였습니다. (덕분에 매일 목욕..)
하지만 성견이 된 웰시코기는 기본적인 사회생활용 친화력만 장착해있을뿐, 아기때처럼 모두에게 예쁨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가축을 몰고, 지키던 종이기 때문에 가족들을 지키려는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매우 청각에 예민하고 위협적인 큰 행동이라던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아기 (4~13살 사이의 어린이 포함) 는 매우 예의 주시합니다.
즉, 싫어한다는 말입니다. 본인의 가족인 아기들은 괜찮지만 밖에서 만나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밖에서 웰시코기를 만나도 소리를 지르며 다가오거나 인사하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귀여운 얼굴과 몸짓에 비해 굉장히 까다롭고 예민하고 힘이 좋고, 가족들을 지키고 싶어합니다. 즉, 으르렁거리며 달려들 수 있다는 말입니다.
3. 웰시코기를 키워도 될까요? 제 대답은 ‘NOPE’
저희집에서 키우는 웰시코기를 보고 웰시코기를 키우고 싶다는 지인들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저는 그때마다 절대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솔이는 저희집에 와서 2시간 이상을 혼자 집에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도 1년에 1번 정도 있을까 말까 합니다). 미세먼지가 매우 심해 산책을 못가는 경우에는 집에서 수십개의 놀이를 하면서 달래주어야 하구요, 청소는 하루 두번이 기본입니다.
매번 다른 산책코스를 위해 더 멀리, 더 많이 나가기 위해 솔이 전용 산책 및 여행 자동차도 구매했구요, 유전적으로 다리가 짧아 발생할 수 있는 많은 건강이상 (근육이나 관절이상,허리디스크 등)을 대비하여 늘 저축하고 또 철저하게 건강관리(체중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웰시코기를 데리고 온 후, 온 가족들의 모든 휴가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아직 한국에는 반려견과 동반할 수 없는 곳들이 더 많고, 있더라도 중형견은 입장 불가, 1박이라도 하려고 하면 30만원을 훌쩍 넘는 비용이 드는지라.. 큰 맘 먹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죠.
또 목소리도 상상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절대 아파트에서 키울 수 없습니다.
진돗개의 몸에 요크셔테리어 혹은 닥스훈트의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울림통은 중/대형견의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움직이는 물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배달의 민족으로 오토바이가 많은 도시에서는 산책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오토바이에 달려드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웰시코기는 절대 키우지 마시고 유뷰트나 인스타그램에서만 아껴주세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절대 아닙니다.
저는 이걸 쓰고 있는 동안에도 옆에서 놀아달라고 꿍시렁 거리는 솔이를 발로 만져주고 있습니다. 한시도 떨어져있지 않는 무시막지한 웰시코기..
아무리 귀엽고, 사랑스럽고, 똑똑하지만 키우지 마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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