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코로나 이전까지는 매 휴가를 부모님과 꼬박꼬박 다녔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했던 해외여행이라면, 코로나가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에 퍼지기 시작했던 2020년 2월,그때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었고 결국 코로나 덕분에 비행기를 예정보다 빨리 앞당겨서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를 모시고 갔던 유럽여행, 아빠와 함께했던 대만여행, 그리고 부모님 두 분을 동시에..(..) 모시고 갔던 베트남 여행까지..
다년간의 여행 경험, 그리고 앞으로도 부모님을 모시고 다닐 예정이기 때문에 그간의 경험도 정리할 겸, 그리고 부모님과의 여행을 앞둔 많은 분들께 도움도 드릴 겸 글로 남겨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부모님과의 해외여행 여행지 고르고, 세부 일정 정하기
일단 해외여행지를 고르기 전에 부모님의 체력과 관심사를 먼저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력이라고 하면 비행기는 최대 몇 시간까지 탈 수 있는지, 버스는 얼마까지 탈 수 있는지, 걷는 건 몇시간까지 할 수 있는지, 밥은 하루에 몇 끼를 챙겨야하는지, 간식이 필요할지 등등이 있겠구요, 관심사라고 하면 학문탐구형인지, 쇼핑중심형인지, 아니면 자연경관형 혹은 열혈밴드 참여자라 자랑하는것이 중요한지 등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그때그때 부모님의 컨디션에 따라 여행지를 고르곤 했었는데요,
부모님이 40대시라면 유럽(스페인처럼 땅끝마을), 50대까지는 발칸+이탈리아, 60대부터는 아시아 지역(동남아)이나 일부 태평양까지를 추천합니다.
물론 퍼스트클래스로 모시는거면 부모님 연세와 상관없이 멀리도 가능하겠습니다. 경험상 저희 할머니는 80초반까지는 퍼스트클래스로 미국까지 거뜬히 다니셨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힘든건 마찬가지..!)
그 후에 관광지 중심형일지, 쇼핑중심형(휴양+마사지 포함)일지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럽의 경우 많이 걸어야하는 관광지라면 과감하게 패스하시거나 주요 장소만 도는 가이드투어를 추천드리고, 부모님의 관심사에 따라 박물관은 과감히 제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2주동안 3개국 투어와 같이 이동이 긴 코스에 미련을 갖지 마시는게 좋겠습니다. 다 지나고 보니.. 어차피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기억을 못하셔요..^^..
이탈리아 10일, 스페인 이주일, 스위스 5일+이탈리아5일 등 간결하고 한 나라내에서, 최대 3개까지의 도시에서 이틀이상은 머무는 코스로 계획을 세워보세요.
10시간 비행기 탄 사람이 창밖 풍경타고 5시간 기차타고 버스타는거 왜 못해! 라고 하지만 이미 여독은 집을 떠나는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여행인데.. 조금은 걸어야 하잖아? 하시는 분들! 당연합니다. 저도 마드리드에서 엄마를 3시간이나 걷게 했는걸요. 다만 모든 코스 중간중간에 카페를 필수로 넣었습니다.
스타벅스나 맥카페 혹은 더 예쁜 감성 카페는 무조건 코스사이에 넣어서 다리도 쉬고, 화장실도 가고, 커피도 마시는 휴식시간을 꼭 넣었습니다.
혹은 중간중간 당 떨어질때를 대비한 간식 꼭 챙기세요!
이건 국내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페는 중간중간 필수 코스입니다.
2. 이것만은 꼭 챙기자, 부모님을 챙기는 준비물
당연히 부모님과의 여행에서 부모님은 나보다 더 많은 준비물을 챙기실겁니다.
여권,비상약,핫팩,물티슈,손수건, 등등 많이 있지만 내가 챙겨야 할 준비물은 바로 부모님 핸드폰에 호텔 주소 저장해놓기, 구글맵에 위치 저장하기, 혹시 모를 오디오가이드 투어를 위하여 이어폰 챙기기, 유심챙기기 등 입니다. 종종 사람이 혼잡한 곳에서는 서로 정신이 팔려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건 마치 우리 애기때 놀이공원에서 앞에 지나가는 캐릭터를 홀린듯 쫓아가다 나도 모르는 사이 홀로 서있는.. 그런 경우이죠. 또한 낯선곳에서는 더더욱 정신이 없기때문에 어른이라도 충분히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럴때를 대비해서 만남의 장소, 랜드마크, 등등 장소를 지정해놓고 혹시 길을 잃었을때 여기 서 있으면 내가 찾아갈게, 호텔로 택시를 타고 와 등등 미리 말을 맞춰놓는게 중요합니다.
3. 내가 보호자가 된다는것, 부모님과의 여행에서 멘탈관리하기
해외에서 부모님은 나에게 더욱 의존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철저한 계획과 블로그 여행후기를 너무 많이 보고 가서,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니까 큰 감흥이 없던 그런 스타일인데요,
부모님의 경우에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하나하나 찾아보고 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여행이 즐겁고 새롭기도 하지만, 낯선땅 낯선언어라는 것에 혼란스러운 감정,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가 너무 내 자식에게 의존하면서 스트레스를 주진 않는지 하면서 눈치를 보시기도 합니다. 여행을 준비한 자보다 많은 감정을 가슴속에 품고 오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기분이 하루에 열번 바뀌는건 아주 자연스러운거지요. 이때 기분이 나도 같이 변하면 절대 안됩니다. 나는 부처님입니다. 이런 기분또한 카페에 앉아있거나 밥을 먹으면 자연스레 지나가니 멀리 보시고 나는 부처다, 를 속으로 세번 외치시면서 현명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부모님과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너는 여행을 즐기러 가는게 아니니 포기해라. 한 곳을 더 가려는 욕심말고, 한 장의 사진을 더 찍어라.
그리고 단 한번의 짜증도 참아내지 못할거라면 가지말고 차라리 따로 여행을 보내드려라. (여행사 상품중에 쇼핑없고 널널한 코스들도 꽤나 많습니다)
아, 또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빼먹을뻔 했습니다.
절대로 돈을 아끼지 말아라. 아쉬움이 눈에 보이고, 먹는거,사는거 계산하려는 순간 여행의 즐거움이 반으로 줄어들고,
그 돈을 아끼는 것을 부모님께 들키는 순간 부모님은 그때부터 아니다, 비싸니까 안해, 안가, 안먹어를 로봇처럼 아쉽지만 내뱉게 되십니다.
아냐, 엄마 나 보너스 받아서 돈 많아, 아빠 나 사실 비상금 숨겨놓은거 찾아서 돈 많더라고와 같은 뻔뻔한 거짓말을 해가며 안심시켜주세요.
그러면 나는 즐겁지 않아도 부모님은 즐거운 여행 되실 수 있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준비 많이하셔서 후회없는 여행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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