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애브리씽 애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관람 한 후, 방 벽에 포스터를 붙여놓았는데요.
멀티버스 영화를 보고 왔다길래 닥터스트레인지 같은 히어로물인가 싶었더니, 왠걸 포스터를 봐서는 도대체 무슨 영화를 보고왔는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아 직접 보러 갔다 왔습니다. 동생이 아이맥스로 적극 추천을 한지라 무려 용산아이맥스로 다녀왔습니다.
1. 애브리씽 애브리웨어 올 앳 원스 줄거리
이 영화는 미국이민 중국가족의 일터인 세탁소 겸 그들의 주거지에서 시작됩니다.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엄마인 ‘에블린(양자경)’은 칠렐레 팔렐레 사람좋은 남편 웨이먼드,사춘기이며 레즈비언인 딸, 노쇠한 아버지를 보살피며 살림을 하면서, 세탁소의 공무까지 보려고 하니 도저히 쉴래야 쉴 수 없고, 웃을래야 웃을 수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는 그 날은 세무서로부터 탈세혐의로 직접 출석하여 조사를 받는 날이었는데요, 이 곳에서 에블린은 다른 차원의 우주, 멀티버스에서 온 알파 웨이먼드를 만나게 되고 모든 우주에의 존재하는 에블린을 파괴하고 싶어하는 멀티버스 우주 최강 악당 조조투바키와 맞서 싸우게됩니다. 악당은 ‘현재’의 에블린을 콕 찝어서 찾아다니지 않습니다. 모든 우주에서의 에블린을 한 명씩 살해하면서 그저 다른 차원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공유되는 기억만으로 나를 이렇게까지 힘들게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에블린이 누구인지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에블린은 다중우주에서의 자신, 핫도그손가락을 가진 나, 요리사가 된 나, 영화배우가 된 나 등 많은 나를 만나게 되면서 후회과 나아감을 반복하며 엔딩까지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2. 영화 설명
정말 제대로 잘 만든 21세기 2022년 삼류 영화이며, 가족 영화입니다. (하지만 19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 코미디인데 액션에 SF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각 우주는 다른 영화를 오마쥬,패러디 하기도 하니 분명 눈에 익는 장면도 많고, 아무튼 정신없긴 하지만 화려한 미장센으로 절대 지루하진 않은 영화입니다. 만약 이 영화를 보시게 된다면 어떤 장면에서 어떤 영화를 패러디 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각 우주의 에블린과 웨이먼드가 하는 대사가 극을 이끌어가는 우주의 캐릭터들과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밌는 것 같습니다.
아, 제 친구는 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주면서 한국 유교걸들의 심장을 아프게 하는 영화라고 했는데요, 분명 다른 외국영화보다 같은 아시안가족으로서의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는 영화였습니다. 중간중간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도 있었긴 했지만 유머로 승화했습니다. (강아지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눈을 꼭 감으시길 바래요..)
이동진 평론가는 5점만점을 주면서 상상력이 아주 뛰어난 맥시멀리즘 영화, 이게 정말 멀티버스라고 평론했네요! 하지만 삼류 영화의 특성상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무조건 추천하긴 어렵기도 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로튼토마토지수가 95%이긴 하지만 전문가 평론은 1점과 10점을 골고루 받고 있다고 해요.
3. 애브리씽 애브리웨어 올 앳 원스 후기
사실 영화가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족영화라고 말하기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에블린은 수많은 멀티버스 속에 나를 만나면서 과거 나의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면서 지금 현재를 부정합니다. 그 어떤 멀티버스 속에서도 현재 이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은 모든 선택을 잘못하고, 실패하고, 최악의 나날들을 보내는데 그 많은 수천개의 우주가 모두 나이고, 결국 내가 선택한 인생이라는 것을 이해하려 수천개의 나를 만나게 되고, 결국은 다시 나로 돌아옵니다.
수천개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나의 인생은 분명히 그때의 나로 돌아가면 다신 선택하지 않을거고, 지금도 정말 이해할 수 없지만 결국 그건 너를 만나려고, 너를 지키고 우리의 삶을 위한 것이었음을, 결국 에블린이 이 우주에서 선택한건 나의 인생이기도 하지만 너도 분명히 나의 인생의 한 부분이었음을, 사실은 내가 후회하는 것은 나의 선택이 나의 인생을 망쳤다기 보다는 너의 인생은 나와 같지 않기를 바래 여유가 없었다고, 하지만 결국 내가 어떤 우주에서도 선택하는 것은 너를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같이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는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새벽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하지만 결국 이 선택이 어디로 나를 이끌게 될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과거의 선택이 최선이 아니겠지만, (그래서 내가 매일 후회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결국 나의 선택에 후회하기 보다는 나의 인생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경험이었으니 그저 다른 선택지에서는 최악이 아닌 차선의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현재의 나 좀 더 열심히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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